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황사는 고비사막과 내몽골 고원 지역에서 불어온 토양 성분으로, 단순한 흙먼지가 아니라 아황산가스, 납, 구리 같은 인체 유해 물질도 포함되어 있어요. 그 때문에 황사가 발생하면 파란 하늘이 황갈색으로 바뀌고, 숨이 막힐 정도로 공기가 탁해집니다. 황사가 불면 자동차도 숨 쉬기 힘들어져요.
주행 중에 흡입되는 황사로 인해 에어필터가 오염되고, 엔진룸 내부에 쌓인 오염 물질은 차량의 출력을 감소시키고, 도장 면을 손상시켜 차량 외관에 흠집을 남길 수 있습니다.
황사 예보가 있을 때는 미리 확인하고 준비할 부분이 있습니다. 먼저, 앞 유리창에 황사 먼지가 쌓여 시야 확보가 어려울 수 있으니 워셔액의 양이 충분한지 확인하고, 필요 시 보충해야 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와이퍼를 평소처럼 작동하면 모래와 미세먼지로 인해 유리창에 흠집이 나거나 와이퍼의 고무가 손상될 수 있어요. 수건이나 먼지떨이를 이용해 1차로 큰 이물질을 제거한 뒤, 워셔액을 충분히 분사한 다음 와이퍼를 작동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또 차량 실내로 유해 물질이 유입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에어필터는 자동차의 마스크 같은 역할을 해요. 엔진 흡기구에 설치된 에어필터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에어필터 교환 주기는 5,000~7,000km지만, 대기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교체 시기를 조금 짧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되도록 실내에 주차하고, 덮개를 씌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황사가 발생한 날에는 밀폐된 차량 실내로 황사가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해야 해요. 황사가 차 안으로 들어오면 운전자의 건강을 해칠 수 있으며, 한번 들어오면 잘 빠져나가지 않고, 시트나 매트에 쌓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창문을 닫는 건 기본이며, 흡입 공기 조절 장치를 외부 공기 차단 모드로 바꿔야 해요. 운전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운전자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황사가 심한 날에는 전방 시야가 불과 200m밖에 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안전 운전을 위해 낮에도 전조등을 켜는 것을 권장해요. 또 황사가 심한 날에는 자동 세차장 이용을 삼가는 게 좋습니다. 빠르게 회전하는 롤러에 묻은 먼지나 모래가 차량에 미세한 스크래치를 낼 수 있기 때문이죠.
황사가 걷힌 후에는 가급적 빨리 꼼꼼한 세차를 하는 게 좋습니다. 황사 성분은 햇볕에 노출되면 점성처럼 딱딱하게 굳어 도장 면에 달라붙는데요. 이를 방치하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침식이나 얼룩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뿐 아니라 미세입자로 구성된 황사는 엔진룸 부품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보닛을 열어 황사 먼지를 꼼꼼히 털어줘야 해요. 황사 먼지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엔진이 정상 출력을 내지 못해 연료 소모도 크고 심할 때는 엔진이 손상될 수도 있답니다.
세차장의 에어건으로 안에서 바깥으로 불어주고 에어필터도 같은 방법으로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에요. 외부 세차 시에는 고압 분사기를 이용해 물을 충분히 뿌린 후, 거품 세제를 도포해 부드럽게 문질러 세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황사 이물질로 인한 스크래치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돼요. 실내 세차는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이고, 부드러운 천이나 스펀지로 깨끗하게 닦아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