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첫 글자를 조합한 ESG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주목받은 미래 이동 수단입니다. 내연기관의 종식을 앞두고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의 위상과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배터리 화재 위험과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경기침체와 맞물려 다소 주춤한 상황이었죠. 그러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보급형 전기차가 출시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충전 인프라의 부족, 구매 보조금 축소, 고금리 등 다양한 문제와 경제 여건 악화로 일각에서는 전기차의 성장세가 둔화되었다는 평가가 있었어요. 초창기 역대급 성장을 이룬 시기와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완만해졌지만, 아직 꺾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최근 인기가 다시 높아지고 있어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아 EV3, BYD 아토3, 볼보 EX30, 폭스바겐 2025년형 ID.4 등 3,000만~4,000만 원대 중저가 전기차 모델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죠.
지난해 자동차 브랜드가 보급형 저가 전기차로 부진한 판매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전쟁이 시작됐죠. 2018년 이후 전기차 평균 가격은 25% 하락했으며 내연기관차와 가격 차이도 많이 좁혀졌습니다. 전기차의 가격이 높은 이유는 배터리 가격이 비싸기 때문인데,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전기차의 가격도 낮아진 것이죠. 합리적인 전기차의 보급을 확대한 주역은 중국으로, 전 세계 전기차의 70% 이상을 생산하며, 수출을 늘려 저가 전기차라는 신흥 시장이 다져졌어요.
전기차 가격 경쟁이 이미 시작되어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저가 전기차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세계 주요 완성차 브랜드에서 수익보다 미래를 위한 시장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전략을 펼치고 있어 소비자의 선택지가 더욱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내연기관차의 종식과 함께 전기차가 주도하는 시장은 배터리 기술의 발전에 달렸는데요. 에너지 효율이 높으면서 수명도 길고, 가격이 낮은 배터리가 개발되어 대형 SUV와 트럭 등 대형 전기차 시장이 형성된다면 진정한 전기차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전기차의 연구와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기에 미래 모빌리티를 이끌 전기차 시대가 그리 멀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