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시동을 켠 직후 에어컨부터 풀 파워로 켜는 분이 많죠? 물론 뜨거운 공기를 빨리 몰아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시동 직후 에어컨을 켜는 건 연비 면에서도, 엔진과 배터리 관리 차원에서도 좋지 않습니다. 뜨거운 공기를 식히기 위해 에어컨이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엔진과 배터리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거든요. 따라서 시동을 켠 뒤 창문을 열고 잠시 기다렸다가, 엔진이 안정적으로 구동되고 RPM이 낮아졌을 때 에어컨을 켜세요. 더 좋은 방법은, 창문을 열고 초기의 더운 공기를 내보낸 다음 에어컨에서 찬 바람이 나오면 창문을 닫아서 냉기를 가두는 것입니다.
차량 내부의 열기를 빠르게 식히기 위해서는 에어컨을 켤 때 풍량은 최대, 온도는 최저로 설정하는 게 효율적입니다. 에어컨은 열기를 식힐 때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모하지만, 온도를 유지하는 데는 거의 힘이 들지 않거든요. 쾌적한 실내 온도인 23~25℃에 다다르면 풍량을 줄이고 설정 온도도 그에 맞춰 유지하세요. 최근 출시된 자동차는 에어컨의 오토 기능을 사용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온도 저하부터 유지까지, 최적의 연비를 자동으로 구현해줍니다.
공조기는 항상 깨끗해야 합니다. 관리가 소홀하면 먼지나 곰팡이가 섞인 바람을 들이마실 수 있으니까요. 에어컨을 켜기 전 통풍구 주변 먼지를 닦고, 끄기 전 5분 정도 송풍 모드를 작동해 습기를 날려주면 좋습니다. 또 장거리 주행 시 내기 순환 모드를 오래 작동하면 차 안 공기가 탁해질 수 있으니 주기적으로 외부 순환 모드를 사용하길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에어컨 필터 교체도 중요하겠죠. ‘1만 km 주행 또는 6개월마다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에어컨을 켤 때 쿰쿰한 냄새가 난다면, 차량 히터로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모든 통풍구를 막고, 히터를 최고 온도로 설정해 20~30분간 가동합니다. 이후 창문을 모두 열고, 송풍을 최대 풍량으로 설정해 더운 공기를 내보냅니다. 에어컨 필터의 습기가 날아가고 균이 사멸하면서 쾌적해진답니다. 단, 이후에도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한 줄 요약 _ 여름철 자동차 에어컨 사용 순서
Step 1 시동 켜고 환기한 뒤 에어컨 풀 가동
Step 2 희망 온도까지 빠르게 도달한 뒤 23~25℃ 유지하기
Step 3 목적지에 도착하기 5분 전 송풍 가동, 습기 날린 뒤 시동 끄기
Step 4 통풍구는 가급적 자주 먼지를 털고 닦아주기
Step 5 1만 km 주행 또는 6개월에 한 번 필터 교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