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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비만약은 사실일까?

기적의 비만약은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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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비만약', 들어보셨나요? 위고비, 젭바운드(마운자로) 등, 주사를 맞기만 해도 살이 빠지는 약입니다. 오는 10월 중순, 위고비가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고 예고했습니다. 젭바운드도 국내 판매 시기를 재고 있지요. 부쩍 가까워진 기적의 비만약, 과연 얼마나 효과 있을까요?

지난 2022년, 다이어터 사이에서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X)가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다이어트 비결을 공개한 것인데요. 두툼한 턱살과 뱃살이 적나라하게 노출된 이전과 달리 날렵한 얼굴선, 홀쭉한 배와 근육질 팔뚝이 돋보였지요.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체중 관리 비결이 간헐적 단식과 ‘위고비'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렇게 위고비에 대한 관심이 폭발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뿐 아니라 킴 카다시안 역시 위고비를 통해 3주 만에 7kg 이상 감량하며 관심을 모았지요.

괜히 '기적의 비만약'으로 불리는 게 아닙니다.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다이어트의 원칙을 깼습니다. 평소처럼 밥을 먹거나 운동을 적게 해도 주사와 약으로 간편하게 체중을 조절할 수 있지요. 이들 비만약이 치료 목적으로 개발되었다는 점도 어쩐지 신뢰를 더하고요.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세계 비만약 시장에서 무려 점유율 90%를 차지합니다. 출시 초기에는 폭발적 수요로 인해 당뇨병 환자에게 처방할 물량이 부족하기도 했어요.

우선 위고비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에서 비롯합니다. 오젬픽의 효능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체중 감량 효과가 크게 주목받았지요. 노보 노디스크는 오젬픽과 같은 성분의 비만 치료제 브랜드를 신설했고, 2021년 FDA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위고비입니다.

젭바운드 역시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2형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에서 출발했습니다. 같은 성분, 다른 이름이지요. 젭바운드는 2022년 FDA 승인을 받았습니다.

임상시험에 따르면, 고용량 위고비를 주 1회 68주간 맞은 참가자의 체중은 평균 15% 감소했습니다. 젭바운드도 마찬가지로, 72주 이내 체중이 평균 15%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기대 이상의 효과로 한 번 더 주목받았어요. 위고비는 지난해 말 심혈관질환 질환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시장을 선점했습니다. 이어 젭바운드가 뇌경색 발생 위험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줄이고, 중증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증상을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전세를 역전시켰습니다. 이 외에도 파킨슨병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인 만큼 두 기업 간 경쟁은 심화할 전망입니다.


투약 멈추면 바로 요요

빠르고 쉽게 체중을 감량한다 한들 유지하기 어려우면 소용이 없지요. '기적의 비만약' 역시 요요까지는 막지 못했습니다. 미국의사협회저널은 젭바운드를 8개월정도 처방받아 20%가량 체중을 뺀 사람이 투약 중단 후 10% 이상 다시 찐 사례를 공개했습니다. 위고비를 68주 이상 투약하다가 중단한 사람들도, 1년 뒤 평균적으로 감량 체중의 2/3가 다시 증가했다고 밝혀졌습니다. 요요 없이 체중을 유지하려면 약에만 의존할 게 아닌, 식이 조절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위고비와 젭바운드, 우리나라에서는 언제쯤 구할 수 있을까요? 우선 10월 중순경 위고비가 상륙합니다. 단 아무나 처방받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식약처는 초기 체질량지수(BMI) 30kg/㎡ 이상 과체중, 또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한 가지 이상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의 체중 관리를 위한 보조제로 위고비를 허가했습니다. 또 확증된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BMI가 27kg/㎡ 이상의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등의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투여할 수 있도록 허가했습니다.

젭바운드 역시 국내 진출 시기를 가늠하고 있는데요.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당뇨병 치료제 이름인 '마운자로'를 그대로 들여오기로 했습니다. 다만 세계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 국내 출시 일정은 요연합니다.

위고비와 젭바운드(마운자로)는 모두 주 1회 주사만 맞으면 됩니다. 편리한 만큼 고가인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미국에서는 현재 1개월분이 약 1,350달러(약 180만 원)입니다. 보험 적용도 안 되고요. 우리나라 역시 비슷한 가격에 보험 적용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우리나라에서도 '기적'을 보여줄까요? 미래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