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발열성 질환이 유독 많이 발생합니다. 다양한 질환 중에서도 이 세 가지 원인의 발병 비율이 높기에 '3대 열성질환'으로 한데 엮어 부르죠. 셋 모두 감염 위험이 높고 발열 증상이 있어요. 하지만 잠복기나 발병 양상은 미묘하게 다릅니다.
신증후군출혈열
정의 과거 '유행성 출혈열'로 흔히 불렀습니다. 쥐 등 설치류의 침과 배설물 등에서 전파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병하고요. 사람 간 전파력은 약한 편입니다. 사망률이 5~15% 정도로 높습니다.
잠복기 2~3주
초기 증상 발열, 혈압 하락
중기-말기 증상 콩팥 기능 약화(신부전) 등
예방법 및 치료법 위험 요인에 자주 노출될 경우(농부 등) 예방접종을 권장합니다.
쓰쓰가무시병
정의 쓰쓰가무시병균을 보유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병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호주 등지에서 주로 발병합니다.
잠복기 1~3주
초기 증상 발열, 기침, 복부 불편감과 구토
중기-말기 증상 붉은 반점, 물린 자리 가피(딱지), 심할 경우 폐렴으로 발전
예방법 및 치료법 백신은 없고,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렙토스피라증
정의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되는 질병입니다. 쥐를 매개로 쉽게 전파되지요. 균이 혈액에 들어가 발병하기에, 상처를 통해 감염되기 쉽습니다.
잠복기 3일~2주일
초기 증상 발열, 몸살, 복부 불편감
중기-말기 증상 멍, 황달, 안구 통증, 어지럼증, 심할 경우 간과 콩팥 기능 약화, 전신 출혈 등
예방법 및 치료법 백신은 없지만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가 여러 종류입니다.
3대 열성질환은 분명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논밭 등 야외에서 피부를 오래 노출할 경우 감염될 확률이 높습니다. 진드기와 쥐 배설물 등을 매개로 감염되기 때문이에요. 예방법도 분명합니다. 아래 수칙을 잘 지켜 3대 열성질환으로부터 안전한 가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1 풀밭에 오래 눕거나 앉지 마세요.
2 야외 활동 시 벌레 기피제나 진드기 퇴치제를 사용하세요.
3 진드기, 쥐 배설물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긴팔 셔츠와 긴 바지를 착용하세요.
4 오염된 물을 통해 감염될 수도 있으니 고인 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5 야외 활동 후 옷을 바로 세탁하고 샤워하면서 진드기에게 물린 곳이 없는지 한번쯤 관찰하세요.
진드기 주의! 쓰쓰가무시병 사촌뻘 질환
1 아나플라스마
진드기에 의해 발병하는 쓰쓰가무시병처럼, 아나플라스마 역시 진드기에게 물려 걸릴 수 있습니다. 단 쓰쓰가무시병이 가을에 주로 발생한다면 아나플라스마는 더운 시기, 즉 늦봄부터 가을까지 성행합니다. 증상은 쓰쓰가무시병과 거의 유사하지요. 발열, 몸살, 복부 불편감과 기침 등이 나타납니다. 적절히 치료받으면 금방 나을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패혈증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니 빠른 처치가 답입니다.
2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살인 진드기'로 악명 높은 참진드기에 의해 걸립니다. 아나플라스마처럼 늦봄부터 가을 사이에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요. 진드기에 의한 감염성 질환 중 가장 치명률이 높습니다. 높게는 30%까지 보고되었어요. 더 무서운 점은 마땅한 항바이러스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면역력을 높이고 체력을 보존하며 증상을 관리하는 게 최선이지요. 여름과 그 전후로, 참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