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엄연히 소모품입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새차라 할지라도 결국은 닳고 무뎌지지요. 자칫 잘못해 사고라도 나면 큰일입니다. 안전을 위해서라도 소모품은 제때 갈아야 합니다.
주기적으로 신경 써야 할 소모품을 점검 주기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시기를 놓치지 말고 꾸준히 관리해, 소중한 첫 차와 오래오래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엔진오일 _ 한 달에 한 번 확인, 5,000~1만km 마다 교체
엔진오일은 자동차의 혈액과 같습니다. 각 부품이 마모되지 않게 하고 부식을 방지하고, 엔진을 냉각시키지요. 그 역할이 무척 중요해 최신 차량에는 엔진오일 잔여량을 알려주는 센서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엔진오일 상태는 맨눈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 전면 후드를 열고 엔진 주변의 밝은색 손잡이로 엔진오일 계량봉을 빼서 흰 천이나 키친타월로 깨끗이 닦은 다음, 다시 완전히 장착합니다. 몇 초 후 다시 꺼내 오일이 어디까지 묻었는지 확인합니다. 엔진오일이 반투명한 호박색이라면 정상이지만, 색이 검거나 짙은 갈색이면 오염된 상태입니다. 거품이 있다면 바로 교체해야 합니다. 한 달에 한 번쯤 엔진오일 상태를 확인해 교체 시기를 가늠하면 좋습니다. 신차는 1만km 주기로 교체해도 괜찮지만, 연식이 있다면 5,000km 혹은 3개월에 한 번씩 교체하길 권장합니다.
히터&에어컨 필터 _ 1년에 1~2번, 1만 2,000km 주행 시
차량의 맑은 공기를 책임지는 필터는 비교적 교체 주기가 빠릅니다. 통상 1년에 1~2번, 1만 2,000km 주행 시 교체해요. 교체 시기가 안 되었어도 에어컨이나 히터를 켰을 때 쿰쿰한 냄새가 난다면 점검받아야 합니다.
와이퍼 _ 6개월~1년 주기
고무로 된 와이퍼도 생각보다 자주 교체해야 합니다. 고무가 삭거나 마모되어 빗물을 제대로 닦지 못하면 교체해야 하죠. 대체로 6개월 이후부터 와이퍼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휠 밸런스&얼라인먼트 _ 2만km마다 점검
1년에 한 번 정도, 2만km쯤 주행했다면 자동차 바퀴의 무게중심에 균형이 잡혔는지, 바퀴와 차체의 각도가 제대로 정렬되어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휠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차체가 떨리거나 타이어가 불균형하게 마모될 수 있어요. 또 정렬이 맞지 않으면 핸들 조작이 불안정하고요. 점검 시기가 안 되었더라고 이상이 느껴질 경우 신속히 점검하고 조치해야 합니다. 안전과 직결되는 부품이니까요.
디젤차의 연료 필터 _ 2만km마다 확인 및 교체 권장
연료 필터는 운전자가 직접 확인하기 어려워 전문가의 손을 빌려야 합니다. 연료필터는 연료의 불순물을 걸러주는 소모품으로, 디젤 차량은 2만km마다, 휘발유 차량은 4만km마다 교체하길 권장합니다. 먼지가 많은 환경에서 자주 주행하거나 연료의 품질이 좋지 않은 경우 연료필터가 더 빨리 소모될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패드&브레이크오일 _ 1만km마다 점검, 3만km마다 교체
제동 장치인 브레이크패드는 제동 습관에 따라, 차량 종류에 따라 교체 시기가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1만km마다 정기점검을 하면서 필요시 교체하곤 하지요. 현대자동차 공식 서비스센터에 따르면 매 3만km 마다 교체를 권장합니다. 브레이크패드를 교체할 땐 브레이크오일도 함께 점검해 필요 시 교체하면 됩니다.
점화플러그 _ 니켈합금 5만km, 백금 8만km, 이리듐 16km 마다 교체
자동차는 일반적으로 2년에 4만km 정도를 탄다고 봅니다. 이 시기 가장 많은 부품을 점검하고 교체하지요. 그중 가장 중요한 부품은 휘발유차의 점화플러그입니다. 가솔린(휘발유) 차량은 불꽃을 일으켜 시동을 켭니다. 점화플러그가 고장 나면 경고등이 뜨고, 시동이 걸리지 않죠. 점화플러그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니켈합금, 백금, 이리듐입니다. 요즘은 니켈합금은 거의 쓰지 않고, 백금과 이리듐을 주로 사용합니다. 수명은 니켈합금 5만km, 백금 8만km, 이리듐 16만km가량입니다. 점화플러그가 니켈합금이라면 4만km부터 관심을 갖고, 5만km 전후로 교체하면 안심할 수 있을 거예요.
변속기오일 _ 4만km부터 교체 시기 가늠, 5만km 마다 교체
흔히 미션오일이라고 부르죠. 변속기오일은 말 그대로 변속 부품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돕습니다. 변속기오일은 엔진오일처럼 맨눈으로도 교체 시기를 가늠할 수 있어요. 색이 어둡고 진할수록 교체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5만km 전후로 교체를 권장하는데, 운전을 거칠게 하거나 험지를 많이 다닌다면 4만km부터 신경 써 확인하고 교체 시기를 가늠하세요.
휘발유차의 연료필터 _ 4만km 전후 교체
앞서 소개했듯, 디젤차와 달리 휘발유차의 연료 필터는 교체 주기가 좀 더 깁니다. 4만km 전후로 점검 후 교체하길 권합니다.
부동액 _ 일반 부동액 2년 혹은 4만km마다, 장수액 부동액 10년 혹은 20만km마다 교체
냉각수라고 흔히 말하는 부동액은 이상 징후가 비교적 명확합니다. 육안상 탁하고, 달콤한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누출 흔적이 보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물결 위에 온도계를 꽂아 넣은 아이콘, 즉 냉각수 교체 경고등이 뜹니다. 엔진 과열을 막아주는 부동액은 점화플러그 못지않게 중요하니 때맞춰 교체해야 합니다. 자동차 제조사에서는 4만km 혹은 '2년마다 교체'를 내세우는데, 요즘은 '장수명 부동액'도 흔히 사용합니다. 10년 혹은 20만km까지 교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부동액입니다.
배터리 _ 2년 뒤부터 매월 확인, 3만km마다 교체
기온이 떨어지면 배터리 방전으로 골머리를 앓곤 하죠. 배터리 수명은 3년가량입니다. 방전을 앞두고는, 시동이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전조등 불빛이 약해지기도 하죠. 배터리 상태는 전면 후드를 열어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손잡이 주변 동그란 인디케이터를 보고 알 수 있어요. 인디케이터가 녹색이면 정상, 흰색이면 점검 또는 교체가 필요한 상태, 검정색이면 충전이 필요하다는 신호입니다. 초록색 외에는 모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이니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타이어 _ 5년 사용 혹은 6만km 주행 시, 또는 마모한계선까지 닳으면 교체
신발의 밑창 같은 타이어는 보통 6만km를 타면 교체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타이어를 눈으로 확인하고 마모한계선까지 닳았다면 바로 교체해야 하죠. 그런데 대부분 타이어 제조사는 타이어가 거의 닳지 않아도, 생산 후 5년이 지났으면 교체하길 권장합니다. 타이어의 원료인 고무의 수명이 5년가량이기 때문이죠. 5년이 지난 타이어는 고무가 딱딱해져 갈라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험도가 높으니 권장 사항을 따르는 게 좋겠죠.
타이어 생산 시기 확인 방법
모든 타이어 옆면에는 고유 기호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중 4자리 숫자가 생산 시기입니다. 앞 두 자리는 몇 주차에 생산되었는지, 뒤 두 자리는 몇 년도 산인지 나타내지요. 가령 2524라면, 20'24'년도 '25'주차에 생산된 타이어라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