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키워드, 충전재

이불솜은 이불의 핵심 소재. 거위털과 오리털 같은 다운부터 명주솜과 양모솜으로 대표되는 천연섬유, 마이크로파이버류의 합성섬유 등 종류가 다양한데요. 어떤 충전재를 얼마나 사용했는지에 따라 이불의 품질이 결정됩니다. 각 소재는 장단점이 분명해서 무게와 편의성 등을 두루 감안해 선택하면 됩니다.

요즘 대세, 구스다운
다운은 거위나 오리 등 새의 솜털을 말해요. 깃털은 털 밀도가 높고 깃대가 있어 빳빳하지만, 솜털은 보송보송한 털이 얼기설기 부풀어 있어 훨씬 부드럽고 가벼워요. 그래서 깃털보다 솜털, 즉 다운 이불이 더 비싼 편인데요. 오리보다 거위의 다운이 더 가볍기에 구스다운 이불이 고가에 팔립니다. 하지만 다운으로만 채우면 털 빠짐이 심하고 털끼리 잘 뭉칠 수 있어요. 그래서 대부분 구스다운 이불은 솜털(다운) 80%, 깃털(페더) 20% 내외 비율로 채워 뭉침을 방지하고 적당한 무게감을 줍니다. 5성급 호텔 등에서 사용하는 구스다운 이불은 다운 90% 이상일 때가 많고, 고가의 프리미엄 이불은 다운 95%까지 선보이기도 하는데요. 구스다운 이불을 선택할 때는 중량도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겨울 이불은 800g 이상 1,200g 이하를 추천해요. 1,200g 이상은 체온을 너무 높여 잠자리가 불편할 수 있거든요. 침낭을 예로 들면, 구스다운 90% 1,300g 이상급 침낭은 영하 10°C 내외에서도 잠들 정도의 보온력을 낸답니다.  

가볍게 몸에 착, 명주솜
‘구름을 덮고 자는 기분’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에요. 가벼우면서도 몸을 착 감싸죠. 통기성과 습기 조절 능력도 명주솜만 한 게 없는데요. 겨울엔 따듯하고 여름엔 시원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봄~가을용은 솜 무게 2kg 내외로도 충분하고, 겨울에는 3kg 이상이면 포근해요. 단, 관리가 까다로운 게 단점. 물을 쏟거나 이물질이 심하게 묻으면 혼자 힘으로 감당할 수 없죠. 솜틀집에서 솜을 뜯어 펼치고 오염된 부분을 제거한 뒤 재가공하는 게 최선. 하지만 속이 더러워지지 않은 이상 꾸준히 관리하면 5년까지도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매일 습관처럼 털어 간밤의 습기를 제거하고 자주 햇볕에 말리고, 3~5년 주기로 솜이 뭉쳤을 때쯤 솜을 틀어주면 새것처럼 보송보송하게 쓸 수 있어요.  

뛰어난 습기 배출력, 양모
흔하지는 않지만, 양모는 구스다운이나 명주솜 못지않은 고급 솜이에요. 양모는 수분을 흡수하고 배출하는 기능이 무척 뛰어나죠. 건조하면 수분을 발산하고, 습기가 차면 흡수해 이불 속을 항상 쾌적하게 유지하는데요. 체온을 꾸준히 유지해주는 항온성도 좋아요. 다만 다운이나 명주솜에 비해 무거운 게 단점일 수 있는데, 아늑한 느낌을 즐긴다면 적당한 압박감이 장점으로 느껴질 거예요. 국내에서는 구하기 어렵지만 양의 품종 가운데 메리노종, 그중에서도 생후 1년 미만의 어린 양에서 채취한 메리노 램스울 이불은 세계적인 고급 침구로 꼽힙니다.  

최고의 편의성, 화학솜
마이크로파이버, 울트렐과 슈프렐, 신슐레이트 등 첨단기술로 개발한 기능성 합성섬유는 가볍고 관리가 편리하며 항균성이 우수해요. 무엇보다 천연섬유에 비해 세탁과 관리가 편리한 것이 장점이에요. 물세탁이나 드라이클리닝이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침구를 자주 세탁해야 하는 환경에서는 화학솜이 최고의 선택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