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이전제도는 운용 중인 상품을 현금화하지 않고, 보유 상품 그대로 다른 금융기관으로 이전하는 제도예요. 지금까지 타 금융사로 이전하려면 운용 중이던 상품을 모두 현금화해야 했는데요. 이로 인해 중도해지에 따른 불이익으로 만기까지 기다렸다 이전하거나 이전을 포기하는 사례도 종종 볼 수 있었어요. 실물이전제도 시행으로 이런 불편이 해소되어 자유로운 이전이 가능해졌습니다.
첫째,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상품을 선택할 기회가 확대됩니다. 금융사마다 운용 가능한 상품의 라인업은 차이가 있는데, 상품 수가 적으면 아무래도 본인이 원하는 상품을 찾기 힘들 수 있죠. 따라서 각 퇴직연금 사업자는 자체 검증을 통해 퇴직연금 운용에 적합한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실물이전에 대비해 추가 상품 론칭을 계속 확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품의 라인업이 너무 방대하면 본인에게 맞는 상품을 비교하여 선택해야 하는 가입자 입장에서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어요.
둘째,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금융사로 옮겨갈 수 있어요.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개인이 구성한 포트폴리오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데, 투자에 자신이 없거나, 시간이 없는 경우에는 각 퇴직연금 사업자의 대표 상품인 디폴트옵션상품을 활용하여 운용하기도 해요. 디폴트옵션상품은 퇴직연금 사업자마다 고유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실물이전 대상은 아니에요. 만일 실물이전 시 각 금융기관별 디폴트옵션상품의 수익률을 참고하고 싶다면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내 디폴트옵션 비교 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셋째, 기존 상품을 매도하고 다시 투자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요. 실물이전은 투자상품 매도와 매수 시점의 차이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줄여 퇴직금을 더 불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모든 상품이 실물이전되는 것은 아니에요. 이관 기관과 수관 기관이 공통으로 판매하는 상품만 실물이전이 가능하고 실물이전 가능 상품과 불가 상품이 혼재된 경우에는 실물이전 가능 상품만 실물이전이 돼요. 실물이전 불가 상품은 매도해 현금이전이 되는데, 이때 중도해지에 따른 이자 손실과 원금 손실 가능성, 더 유리한 조건으로 상품 재가입이 가능한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자칫 잦은 금융사 이전으로 오히려 수익률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죠.
첫째, 자신의 투자 성향과 목표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퇴직금은 은퇴 후 국민연금 수령 전까지 소득 공백 기간을 대체하는 중요한 재원이에요. 따라서 내가 감내할 수 있는 위험의 수준 범위 내에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투자 가능한 상품으로 골라야 해요. 지나치게 잦은 매매와 유행에 휩쓸려 투자하거나, 지인의 권유로 무작정 따라 하다가 낭패를 보고 힘들어하는 가입자를 종종 볼 수 있는데요. 투자 손익은 본인에게 귀속되니 투자에 대한 본인만의 명확한 원칙이 필요합니다.
둘째, 각 금융사의 상품 라인업, 운용 성과, 부가서비스 등을 꼼꼼히 비교해 자신에게 유리한 금융사를 선택합니다. 단순히 많은 상품이 라인업되었다고 해서, 또는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낮다고 해서 꼭 유리하다고 할 수는 없어요. 중요한 것은 퇴직연금 관리를 위해 해당 금융기관으로부터 얼마나 유익한 정보를 제때 제공받을 수 있는지 연금에 대한 종합적인 상담을 원할 때 원하는 방식으로 전문가와 상담이 가능한지, 종합 금융 업무 관점에서 제공하는 주거래 우대 혜택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환율 우대, 각종 수수료 혜택, 대출 관련 혜택, 고객 편의 서비스 등 제공 범위를 살펴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게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실물이전제도는 가입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부여하고 퇴직금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 제도예요. 제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단편적인 측면보다 종합적인 측면에서 고려해 이전 여부를 결정할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