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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역은 성수, CJ올리브영 역입니다"

"이번 역은 성수,

CJ올리브영 역입니다"

#이색 지하철명 | #전철역 |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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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다 보면 이름이 유독 긴 역을 지나곤 합니다. 공공기관, 대학교, 병원, 기업… 역명과 함께 명시된 다양한 이름, 어떻게 붙었는지 아시나요?

지난 8월, 성수역 이름을 두고 한바탕 논란이 일었습니다. CJ올리브영이 무려 10억 원을 들여 역명 병기권(3년)을 획득했기 때문이죠. 역명 병기권은 역 이름을 함께 쓸 수 있는 권리입니다. 이에 따라 성수역 안내판은 '성수(올리브영)역'으로, 안내 음성은 "이번 역은 성수, 올리브영 역입니다"로 안내할 수 있게 되었지요.

다만 CJ올리브영은 3개월여 만에 병기권을 반납했습니다. 공공성 논란 등 여러 요인을 검토한 끝에, 1억 원의 위약금을 부담하고 반납했다고 해요. 역명 병기권은 반납했더라도 이미 화제의 중심에 섰기에, '성수역=올리브영 역'이라는 인식은 널리 퍼진 상태입니다. 또 CJ올리브영은 역명 병기권을 취득하고 머지않아 성수역 앞에 CJ올리브영 플래그십 스토어를 어마어마한 규모로 오픈했습니다. 화제성이 높았기에 마케팅 측면에서도 주목받았지요.

엄연히 살피면, 새삼스럽기도 합니다. 2016년부터 역 이름과 특정 기업, 병원, 브랜드 등은 함께 명시되었거든요. 강남역에 가면 강남 그리고 치과 상호를, 여의나루역에서는 여의나루와 증권사명을 함께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서울교통공사가 수익 사업의 일환으로 지하철역 이름을 공모해 판매하기 때문이죠.

'이름값'도 천차만별! 가장 비싼 역은 역시 강남역, 무려 11억 원 이상입니다. 앞서 소개했듯 성수역은 10억 원이었고요. 을지로입구역은 8억 원가량입니다. 역명 병기권은 경매처럼 입찰가를 높게 제시한 곳이 차지하는 시스템입니다. 해당 시설은 서울 시내 기준 역에서 1km 이내, 시외 2km 이내 위치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고요. 역명은 3년 단위로 계약하고, 1회 연장할 수 있답니다.

서울에서 역명 병기를 가장 많이 한 기관은 대학입니다. 무려 20여 곳이 역명 병기를 활용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병원 이름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고요. CJ올리브영이 반납한 성수역을 눈여겨보는 기관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과연 누가 차지하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