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로봇은 가방 메듯, 벨트 차듯 몸에 착용하는 로봇입니다. 거동이 힘든 환자나 노약자, 기계 작업을 반복하는 노동자 등에게 힘이 될 수 있지요. 그동안 연구개발이 한창이었고, 일부 출시된 제품도 있었는데요.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무게를 줄이고 기능성을 높인 웨어러블 로봇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웨어러블 로봇을 일상적으로 활용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2025년 내 '엑스블 숄더'를 공식 출시할 계획입니다. 엑스블 숄더는 어깨-팔 움직임을 보조하는 웨어러블 로봇이죠. 로봇이 상체 움직임을 보조해줘 관절의 압력을 줄여주는 기기입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웨어러블 로봇 연구에 착수해 2022년 시제품을 만들었고, 국내외 현대차-기아 공장에서 시범 적용하며 기능을 조정했습니다. 이번에 완성한 엑스블 숄더는 직원 300여 명의 의견을 반영해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무게는 2L 생수 한 병에 못 미치는 1.9kg에 불과하고 탄소 복합 소재를 사용했으며, 내마모성-내충격성 기능을 지닙니다. 현대차그룹은 엑스블 숄더에 이어 무거운 물건을 들고 내릴 때 사용하는 허리 보조용 엑스블 웨이스트, 재활의료용 로봇 엑스블 맥스도 개발 중입니다.
일상용 웨어러블 로봇도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위로보틱스의 윔, 헥사휴먼케어의 클레짐, 삼성전자의 봇핏 등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봇입니다. 걸음이 힘겨운 분에게는 제2의 다리가, 환자에게는 재활 도구가 되어줍니다. 최근 국가보훈부는 국내 한 대기업과 협력해 국가유공자와 현역 군인, 소방공무원 등에 로봇 의족과 수족 등을 지원했답니다. 보훈병원에 재활용 웨어러블 로봇도 지원했고요. 또 강원도 일부 소방서에서는 진압 활동이나 산악 구조 활동에 웨어러블 로봇을 시범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뜻깊은 자리에 웨어러블 로봇이 활용된 사례입니다.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 올림픽, 그 시작을 알리는 성화 봉송의 한 장면은 웨어러블 로봇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계기였습니다.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부터 웨어러블 로봇을 입은 주자가 문제없이 성화를 옮겼습니다. 가장 최근 열린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는 패럴림픽 테니스 선수 케빈 피에트가 웨어러블 로봇을 입고 두 발로 걸어 성화를 봉송했습니다. 그는 하반신 마비로 무려 11년간 걷지 못했는데, 웨어러블 로봇과 함께 당당히 걸음을 옮겼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세상이 발전할수록 웨어러블 로봇은 다양해질 것입니다. 더 가볍고 유용한 장치가 등장하겠지요. 언젠가는 산에서 무릎보호대를 찬 등산객보다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한 등산객이 더 흔해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렇게 더 편리한 세상으로 나아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