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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는 나 멋져, 텍스트 힙

글 읽는 나 멋져,

텍스트 힙

#습관 | #독서 | #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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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 읽는 모습이 부쩍 눈에 띕니다. 대중교통에서도, 카페에서도 스마트폰을 든 사람만큼 독서하는 이를 흔히 볼 수 있죠. '텍스트 힙' 문화가 일상을 파고든 모습입니다. 활자가 주는 행복이 무엇이길래 시대를 사로잡았을까요?

텍스트 힙이란?

텍스트(글자, Text)와 힙(멋있는, Hip)을 합성한 단어로, 독서 등 읽는 행위를 세련되고 멋지게 인식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최근, ‘읽기’에 새로운 이미지가 입혀졌습니다. 독서 등 읽기가 젊고 트렌디한 놀이로 인식되는 것이죠. 특히 20~30대의 관심이 높습니다. 전자책뿐 아니라 활자 기반 SNS(Threads, X)의 약진이 두드러져요.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가 발효한 '독서 트렌드 리포트 2024' 조사 결과 20~30대가 전자책 주요 이용층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지난해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은 15만 명이라는 사상 최대 방문객을 기록했는데요. 그중 70% 이상이 20~30였답니다.

텍스트 힙 문화는 2023년 말부터 알음알음 퍼졌는데요. 지난해 초 영국 언론사 <가디언>이 'Reading is so sexy(독서는 섹시하다)'라는 제목으로 Z세대의 활자 소비문화를 조명했습니다. 그 직후 도서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하죠. 우리나라에서도 이 기사가 화제였는데요. 이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촉매제가 되어 독서 열풍이 불었습니다. 유명 아이돌의 독서 리뷰가 팬심을 자극해 해당 도서 판매량이 쑥 올라간 사례도 있어요.


연예인이 추천한 화제의 도서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강용수 지음, 유노북스 펴냄)
아이돌 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유튜브에서 추천해 높은 관심을 받았고,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마흔부터 세상에 이름을 알리며 세계적인 철학자가 된 쇼펜하우어의 사유를 통해 괴로움을 해소하는 법, 인생에 집중하는 법, 자긍심을 갖는 법, 시간의 의미를 깨닫고 현명하게 사는 법, 그리하여 행복하게 사는 법을 전합니다.

<리커넥트>(장재열 지음, 저스피스 펴냄)
가수 지드래곤이 추천사를 써 화제를 모았습니다. "세상에 고립이 퍼지는 대신 사랑과 평화가 퍼져나가기를 바라며 이 책을 권한다"라고 했죠. 그 말대로 <리커넥트>는 '고립'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듯 보이지만 누구와도 정서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상태,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올 수 있는 '마음이 외딴 상태'인 고립을 집중 조명하며, 그 늪을 빠져나오는 길을 안내합니다.

텍스트 힙 문화는 읽기 이상의 유희를 포함합니다. 독서 모임, 도서 꾸미기, 필사 등 책을 매개로 한 놀이 문화이지요. 감명 깊은 문장과 문구를 기록하고, '완독'까지 해낼 수 있도록 챌린지에 참여하는 식입니다. 과거 포스트잇 일색이었던 플래그도 다채로운 디자인이 출시되어 관심받고 있지요. 문진과 책갈피도 다양하고 감성적인 형태가 많아 독서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고 있어요.


책을 깊이, 다양하게 경험하는 방법

독서 기록 앱 '리드로그'
교보문고에서 운영하는 '문장 수집 플랫폼'입니다. 기록하고 싶은 문장, 가사, 대사 등을 기록하고, 책 한 권을 다 읽도록 '독서 챌린지'를 함께할 수 있답니다.
https://readlog.day

필사를 돕는 서적

감성적인 시, 삶의 지혜가 녹아 있는 말과 문장 등을 한 문장 두 문장 따라 쓰며 깊이 새길 수 있습니다. 필사 서적은 감명을 주는 문장과 필사용 여백을 함께 배열해 노트를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어 편리해요.
<시로 채우는 내 마음 필사노트>(황인찬 외 지음, 창비 펴냄)
<필사는 도끼다>(김지수 지음, 다산북스 펴냄)
<더 나은 어휘를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이주은 지음, 빅피시 펴냄)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옵니다. 잔디에 누워 책 펼쳐 읽다가 졸다가, 한껏 빈둥대고 싶은 계절이지요. 텍스트 힙 열풍에 물들어, 이 봄을 한층 감미롭게 즐기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