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 곳곳에서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관광객이 몰리면서 일본뿐 아니라 세계 유명 관광지에선 교통 혼잡, 환경 오염, 치안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호텔 숙박 횟수를 제한하거나 관광지 입장료를 올리는 등 관광세 부과 정책을 발표하고 있어요.
일본은 2019년 1월부터 관광세를 도입했어요. 일본에서 출국할 때 비행기를 타거나 배를 타는 모든 관광객에게 출국세 1,000엔(약 1만원)을 부과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입니다.
또 숙박세를 따로 부과하는 도시가 있는데요. 도쿄, 오사카, 교토, 후쿠오카 등 대부분 여행객이 많이 찾는 대도시예요. 예를 들어 교토시는 1인 1박당 숙박세 상한액이 1,000엔으로, 숙박 요금이 비싼 곳을 이용하면 더 많은 돈을 내야 해요. 도시마다 다르지만 숙박세는 1인 1박당 최소 100엔~2,000엔으로 책정하고 있어요.
벚꽃이 만개하는 4월은 특히 일본 전역에 벚꽃을 보기 위한 관광객이 줄을 잇는 시기예요. 또 올해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등 대형 이벤트도 예정돼 있어 더 많은 관광객이 일본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일본은 숙박세, 입장료 등 대부분의 관광세를 인상한다고 밝혔어요.
먼저 일본 정부는 출국세를 기존 1,000엔에서 최대 5배까지 올리는 안을 검토하고 있고요. 숙박세 징수 지자체도 기존 10곳에서 25곳으로 늘어나요. 교토시는 1박당 숙박세 상한액을 기존 1,000엔에서 무려 10배 오른 10,000엔으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관광객이 자주 찾는 유명 관광지 입장료도 대부분 오릅니다. 효고현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히메지성 입장료는 자국∙외국인 모두 1,000엔에서 2,500엔으로, 오사카 대표 관광지인 오사카성은 600엔에서 1200엔으로, 마쓰모토성 역시 700엔에서 1,200엔으로 인상됩니다.
2018년 기준 일본 출국자 수는 자국인 1,895만 명, 외국인 3,119만 명으로 출국세는 무려 연간 400억 엔에 달합니다. 이 금액은 쾌적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도시를 정비하고, 지역 고유의 문화 및 자연을 활용한 관광 자원 정비 및 개발에 쓰이고 있어요.
일본 외에도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지난해부터 일일 방문객에게 인당 5유로의 입장료를 부과하고요. 네덜란드는 호텔을 새로 짓는 걸 금지하고 유람선 수와 숙박 횟수를 제한하고 있어요. 독일은 호텔비의 약 5%를 문화세와 숙박세로 부과하고 있답니다.